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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머리 건강해지자고 간 곳에서
얼굴 두 번 본, 모르는 사람한테
그럴 얘기를 들을 정도로
내가 너무 낯가렸나 싶다.
그런 것에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내 자신도 거지같고
설상가상 해야하는 일은 산더미처럼 쌓였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소화계 다 망가져서 소화도 안되고
공부 한다고 했는데 성적은 망한 것 같고 
강아지는 아파서 울타리 안에만 넣어둬야하고
최대한 안움직이게 해야하는데
애가 미련한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양쪽 뒷다리가 다 아프면서 놀아달라고 울타리 짚고 일어서서
골골대는 모습 보는 것도 눈물나고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쪽으로 놀아줄라고
울타리 안에 들어가서 쓰담쓰담 해주면
그게 그렇게 좋다고 난리를 치면서 내 옷에 털을 엄청 뭍히고
이러는게 더 움직이게 하는 것 같아서
골골대는거 뒤로 하고 방으로 들어온다


원래 오늘은 가장 기분이 좋아야 하는 날인데

안경천 이런것도 좋겠지만 휴학하고 알바뛰는 친구를 수 있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상 위에 놓인 머리카락들을 보며
여튼 이 내용이 맞다면 햅틱착이나 듀퐁 뿌듯해서 나왔는데
또 다시 한번 내 자신을 혐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