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면회하니...

지금 9개월 접어든 우리 아들이 태어날때...
산부인과에서 보여준 아들의 모습은 쭈글쭈글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아이와의 짧은 인사를 뒤로하고 제왕절개로 인해 침대에 누워 회복실로 옮겨진 아내는
다 끝났는데도, 마음한켠이 뭉클하고 또 서럽다고 울기만 합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수술대 위에 한번도 누워보지 못한 사람인데 
어디를 가던 절 항상 대리고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내 손붙잡고 잘했다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계속해서 위로해주고 있는데,
의사들이 다급합니다. 혈압이 정상범위에서 계속 떨어지고만 있다고...
급하게 초음파기계를 회복실로 가지고와 이래저래 검사를 하더니, 저를 부릅니다.
자궁내 출혈이 발생했는데, 우선 옮겨한다고 합니다. 위급하답니다.
병원에 피가 있지만 여기서 지체하면 더 위험해진다고 대학병원으로 가자고 합니다.
난생처음 타보는 응급차. 그냥 티비로만 보던 풍경이었는데, 아내는 응급차에 누워있고
저는 아내손잡고 아내한테 계속 말걸고 있습니다. 

도착한 대학병원에서 일사분란하게 검사하고, 보호자인 저에게 서명을 강요합니다. 
울며불며 서명하고 주치의 바짓가랑이 붙잡고 아내 살려달라고 다 큰 어른인데도
9살 어린아이 처럼 울기만 했습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언제 또 문제가 될지 몰라 병실이 아닌 응급실에서 차도를 보자고 합니다.
링거를 주렁주렁 꼽고 뱃속에 찬 가스를 빼기위에 코를 통해 관을 삽입하고, 누워있는 아내와 응급실에서 보낸 3일...
응급실에서의 3일이 지나고 아내의 몸이 회복되가는 기미가 보여 옮긴 병실에서 아내의 첫마디는..

"산부인과가서 아기 보고와..."

아... 제가 아이 아빠라는걸 잊고 있었습니다.

산부인과를 가 본 우리 아이의 모습은....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천사를 보자마자 그간 피로와 긴장이 풀렸는지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신경은 커녕 세상에 태어났음에도 몹쓸 아빠가 생각조차 못해줘서 그게 너무 미안해서...
그 뒤로 매일매일 아이를 보러 갔는데... 
산부인과의 배려로 면회시간이 지나도 아이를 보여주긴 했습니다.
아내가 무슨 검사를 몇시에 언제 할지 몰라 막 나올수가 없으니...

불편해서 어케 먹어도 그러는데

얼렁 5시간이 적용카테고리가 사람들 있어여
그냥... 그때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