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신과 함께 격분!

제겐 정말 별로인 영화였습니다.
 
신과 함께가 강철비나 1987에 비해 연말 가족 영화로선 더 괜찮을런지는 몰라도
정말 영화적으로는 완성도가 너무 낮더군요.
 
차라리 cg 과잉, 신파 과잉 그런건 다 이해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각본과 설정 그리고 감정선을 고조시킬만한 연출이 아주 제대로 수준 미달입니다. ㅠㅠ
 
결정적으로 실망스럽다 못해 화가 날 지경이었던 부분은 어찌되었건 치열하게 살아온
한 사람의 인생을 심판하는 판관과 저승 시왕이 진짜 한~~~~~~없이 가벼워서
저딴 자격 미달, 품위 미달, 위엄 미달 덤앤더머 촐랑이 바보 콤비와 팔랑귀 시왕에게
저승 심판이라는 중차대한 일이 맡겨지다니 어이가 없네!! 하며 승질이 났습니다.    
 
막말로 적패에 귀인이라고 떡하니 찍힌, 19년만에 나타난 귀하디 귀한 정의로운
망자급 인간인데도 사후 세계에서 온갖 사소한 트집 한마디에 변론로 제대로
못해보고 바로 너 지옥!, 너 지옥! 하고 매번 지옥 구덩이에 떨어질 위기에 처하니...참....
 
게다가 뭔 앞뒤 사정도 제대로 안들어 보고 말 한마디에 프리 패스와 지옥행이
손바닥 뒤집듯 휙휙 일어나니 저승 심판의 준엄함 따윈 하나도 안느껴지더라구요.
오달수와 임원희가 맡은 판관 역할은 진짜 무슨 특촬물 악당 캐릭터 마냥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평소 연기력 되는게 검증된 배우들인데 그 모양 그 꼴인건
감독 때문인거죠. -_-
 
게다가 여러부분에서 설정 미스도 보이고, 해원맥은 두뇌까지 근육으로
만들어진 듯한 바보 무투형 캐릭터에 빈정 비아냥으로 점철되어 있고, 다른 작품에서
멀쩡히 연기 잘하던 김향기는 이 작품에선 도대체 연기 디렉션을 어떻게 줬길래
이다지도 울림이 없는지...
 
덕분에 김동욱이 최고로 연기 잘한듯 보이네요.
 
코믹과 신파가 무슨 미친* 널뛰듯 냉온탕을 급격히 왔다 갔다 하니 코믹 부분에서
아주 어이가 없어 실소가 터지네요.
 
암튼 어르신들 모시고 보기엔 이 영화가 그나마 제일 낫겠다 싶어 모시고 다녀왔지만
진심....막판 감동의 소용돌이 파트부분 잠깐 빼놓곤 작품 내내 너무 피로했어요
 
해운대가 천만 넘었다 해서 좋은 영화는 아니었던것처럼 전 이 영화가 흥행성적이
좋다해도 절대 이 영화에 좋은 평은 못할거 같아요.